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87

<공정한 보상>을 읽고 *평등노동자회 소식지에 24년 3월에 기고한 글이나, 기록을 위해 남긴다. 1. SK하이닉스의 PS 갈등 몇 년 전, SK 하이닉스의 성과급 문제가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주 내용은 하이닉스의 성과급 배분액, 방식, 삼성전자와의 금액차 등에 MZ 세대가 강하게 반발하여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내부적으로 성과평가가 불공정하다는 공정성 논란도 함께 발생하였다. 이에 SK재벌의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 직접 해명·사과 등을 하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관련한 내용을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대기업 사무직군은 매년 초 전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PS라는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그러던 중 21년 SK 하이닉스 PS 지급(기본급 400%)이 MZ세대 .. 2024. 3. 18.
[서평] 혁명을 위한 수학 - 알고리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 너머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779058 혁명을 위한 수학 금융, 정치, 미디어, 정보, 쇼핑에서 지식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기저에 깔린 ‘지식에 대한 통계적 접근’의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저자는 통계와 확률에서 일어난 변화의 과정을 www.aladin.co.kr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의 물화(Verdinglichung) 개념을 중심으로 알고리즘과 데이터 과학을 비판하고 있다. 오늘날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는 과학성과 객관성의 담지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부터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어플리케이션까지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 2023. 1. 19.
직무급제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에 반대한다. 직무급제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에 반대한다. 직무급제 논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쉬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증세, 초과이익공유 등 오랜 세월 주장해오던 것들이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하니, 임금체계와 같은 새로운 이슈로 돌파해보자는 생각인지, 중도·합리노선을 취해서 중도세력을 포섭해보자는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보다 원칙적인 이야기들이 소멸하는 느낌이다. 직무급제는 임금체계지만 직무급제의 파장은 임금에만 미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를 놓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다. 직무급제 이야기를 임금체계 중심으로만 놓고 본다면 본질을 잃게 된다. 정부도 단순하게 직무급제 도입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직무 중심의 임금체계 내지, 직무, ‘능력’ 중심의 임금체계라고 말한다. 직무 중심의 .. 2022. 10. 5.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양경인 가끔 기자 없는 기자회견에 참석할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자리를 위한 노력과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어딘가에 기록되지 않고 바로 휘발되어 사라지겠구나.’ 사실 기록이라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그래왔다. 과거에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자들이 모든 것을 전유했다. 이는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양상만 조금 달라졌을 뿐, 각 미디어의 입장에 따라, 혹은 누군가의 입김에 따라 어떤 것은 기록되고, 어떤 것은 그대로 사라진다. 이것은 ‘사실’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록된 역사의 허점이기도 하다. 구술의 매력은 이러한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화자 개개인은 구술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언어로서 살아온 시대를 증언한다. 이러한 증언에는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등.. 202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