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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버이날, 지하철 퀵

by YH51 2020. 5. 9.

 어버이 날이었다. 오래만에 신분당선을 타고 광교중앙역으로 갔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낡은 모자를 노년 남성이 말을 걸었다.

 

여기가 광교중앙역 맞나요? 너무 헷갈리네.”

 

 그의 손에는 카네이션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광교중앙역에서 아주대학교 방향으로 나가는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는 빠른 발걸음으로 걸었다. 역시 같은 방향이었다. 길을 걷다보니 뒤에서 남성이 빠른 발걸음으로 나를 추월하고, 어느 순간부터 뛰기 시작했다. 배송지를 확인하는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지하철퀵 일을 하는 같았다.

 

 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한 어버이날, 누군가에게 카네이션을 배달하기 위해 뛰어가는 노년 남성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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