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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번역) 하라하라토케이(腹腹時計) 서문

by 비내리는날 2018. 4. 14.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60년대 격렬했던 일본 학생운동의 끝자락에서, 1970년 봄 호세이 대학교 법학부의 다이도지 마사시(大道寺 将司)가 조직한 'L클래스 투쟁위원회'라는 논섹트 래디컬[각주:1] 그룹으로부터 나왔다. 이 투쟁위원회의 멤버를 중심으로 '연구회'가 조직되었는데, 이들은 일본이 행한 아시아 등지에서의 침략과 각종 악행을 학습했다. 1970년 7월 7일, 화교청년들이 구성한 화교청년투쟁위원회가 실은 차별적인 인식을 공유하고 있던 신좌파 학생들을 비판하면서 당시 학생운동에서는 소위 '7·7시프트'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재일조선인인 박경식의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 등을 교재로 사용하여 학습했다. 이 그룹을 중심으로 1972년 12월 본격적으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라는 이름이 결정되었다. 이 이름은 반일제 투쟁에 나서는 모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름으로서, 이들 그룹은 전선의 일원인 "늑대"부대로 활동하게 되었다. 


 이들은 결코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목표로 삼지 않았다. 다른 신좌익 조직들처럼 전위당을 조직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내부에 남아있는, 여전히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제국주의를 공격했다. 4.19혁명일에 맞춰 한국산업경제연구소를 공격하는 등 마치 발터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 나오는 것처럼, 시간을 정지시키려 시계탑을 공격하는 프랑스 민중처럼, 자신을 로마인과 동일시던 자코뱅처럼 종횡의 시간을 현재 속에서 폭파시키려했다.


 이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두 기사, 권혁태 교수의 특집기사연구자 후지이 다케시의 칼럼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룬다. 이들 중 일부는 잡혀서 20여년이 넘는 감옥 생활을 하고, 조직을 처음 시작한 다이도지 마사시는 작년 여름 감옥에서 죽었다. 일부는 일본적군의 인질 교환으로 팔레스타인 등지로 떠나 적군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전갈"의 키리시마는 한 번도 잡히지 않은 채 일본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폭탄 투쟁은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그 과격성만을 부각되게 하는 오류를 낳았다. 그러나 오류를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들이 가지고있던, 1960년대 운동, 전공투 운동이 가졌던 '자기 자신의 위치'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소중한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어떻게 이어나갈지 생각해야한다. 관련 영화 '늑대부대를 찾아서'의 토크시사회


 당장 한국이 베트남전에서 벌인 퐁니 퐁넛 학살이 50주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양심적 차원에서, '나'의 부끄러움의 문제에서 제기되고, 베트남 공산정권의 거부에 의해, 우리의 무관심과 알량한 '양심'의 수준에 의해 '유감'수준의 사과로만 처리될 뿐이다. 2014년에는 한국의 기업들이 캄보디아에서 외교당국과 현지당국에 요청하여 쟁의하는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하여 수명의 사망자를 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들은 그 땅에서 임금체불, 장시간노동, 노조파괴, 무단 해고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 우리는 그들이 벌이는 범죄의 공범이 아닌가? 여전히 한국이 수출하는 무기들, 한국이 자랑하는 진압무기와 기술들이 세계의 피억압자에 대한 공격, 전쟁에 쓰이고 있다.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은 자국에서 평화롭게 외치는 '베트남에 평화를!'의 위선을 견딜 수 없었고, 체 게바라가 말한 "제 2의, 제 3의 베트남을!"을 일본 땅에서, 평온하게 잠자는 '소시민, 노동자'들 위에 내리치려 했다.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이렇듯 무지각적인 안온함을 거부하는 그들의 윤리의식일 것이다.


 '하라하라토케이(腹腹時計)'는 그 "늑대"가 만든 지하문서로, '하라하라'는 한국말인 행동'하라'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인식의 일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서문을 번역(?)해보았다.




서문


 지금, 일본제국에 있어서 일제를 타도하고자 이미 전투를 개시하고 있는 무투파 동지제군과, 전투의 개시를 결의한 잠재적 동지제군에 대하여,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늑대"가 「병사독본 VOL.1」을 부친다. 그것은 무투파 동지제군과 함께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 합류하여 그것의 강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병사독본 VOL.1」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 "늑대"가 지금까지 자신들의 손으로 연구, 개발 시험하여 폭탄투쟁을 실행한 경험을 지금의 단계에서 총괄한 것으로, 이후 더욱 심화해야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일제본국에 있어서의 무장투쟁=도시게릴라전을 개시하는 것에 있어서 최소한 지켜야할 것을, 최소한 획득해 익히지 않으면 안되는 여러 기술들, 극히 초보의 전투에 있어서 확인해야하는 원칙같은 것을 "늑대"의 경험에서 도출해 동지제군에게 점검, 검토받아야하는 것들이다.


 일본제국에 있어서 연합적군의 패배에 이르러 많은 무투조직의 전원체포, 무장해제라고하는 사태와 폭탄조차 제작해 사용하지 못하는 관념 「무투」파의 존재, 폭발하지 않는=무기라고 할 수 없는 「폭탄」제조의 존재. 그것은 우리들에게 무장투쟁=도시게릴라전의 기본원칙, 초보적 기술의 획득을 재차 확인, 실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즉, 그것은 일제본국에 있어서 비합법, 지하활동의 문제이자, 사상성의 점검의 문제이자, 폭탄의 사용을 시작으로하는 전략적, 전술적인 확인과 적용의 문제이다.


 그래서 「병사독본 VOL.1」은 전술한 것과 같이 "늑대"의 경험을 현시점에서 총괄한 것이다. 과거 우리들은 몇가지인가의 비합법 관계문서, 폭탄 텍스트를 공유해, 많이 참고로 해왔다. 「장미의 노래」, 「게릴라전 교정」「영양분석표」, 「새로운 비타민 용법」같은. 그러나 이러한 텍스트들은 우리들이 지금 실제로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몇가지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첫째로는, 그것들이 발행되고 발행을 촉진했던 시대 정황과,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 따라서, 시대, 정황의 차이라는 형태를 극복하여 간파하고 실제의 힘으로 전화시키는 것 같은 과제가 있다는 것. 둘째로, 폭탄=무기는 까딱 잘못하면 제작자, 사용자도 위험에 노출시켜버린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텍스트들을 복각, 번역 소개시킨 사람들이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즉, 얼마나 시험 같은 것을 반복했는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늑대"는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현상으로부터 문제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어도 폭탄의 제조에 관해서는 확신을 가지고 제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늑대"는 현재 몇 건의 폭탄 「사건」 때문에 치안경찰로부터 「추궁」당하고 있다지만, 치명적인 수사자료를 남기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음의 「사건」의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그것을 지금까지 보증하는 것이 「병사독본 VOL.1」의 내용의 실제적 적용이었다. 동지제군들 사이에서 많이 검토되어 그것을 발판으로 더욱 비약하기를 기대한다. 폭탄의 제조와 그것의 사용에 관하는 기본준비는 만전이 될 것이다.

 더욱 "늑대"로서도 기본적 준비, 기본원칙을 발판삼은 더 높은 비약, 고도의 테크닉같은 것을 이후로도 연속적으로 「병사독본 VOL.2」, 「병사독본 VOL.3」으로서 전개, 제시할 생각이다.


 그러면, 이하에 동아시아무장전선 "늑대"는 몇가지인가의 문제를 제기해 일제 타도의 뜻을 가진 동지제군과 그 확인을 공유하고자 생각한다.


1. 일제는 36년간에 달하는 조선의 침략, 식민지지배를 시작으로, 대만, 중국대륙, 동남아시아 등을 침략, 지배하고, 「국내」식민지로 아이누·모시리[각주:2], 오키나와를 동화, 흡수해왔다. 우리들은 그 일본제국주의자의 자손으로 패전 후 개시된 일제의 신식민지주의 침략을 허용, 묵인하고 구 일본제국주의자의 관료군(官僚群), 자본가와 함께 다시 살아가고 있는 제국주의 본국인이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자, 모든 문제는 그것의 인식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2. 일제는 그 「번영과 성장」의 주요한 원천을 식민지 인민의 피와 켜켜이 쌓인 시체 위에 구하여, 더 심한 수탈과 희생을 강제하고 있다. 그러한 까닭에, 제국주의 본국인인 우리들은 「평화롭고 안전하고 풍요로운 소시민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다.

 일제본국에 있어서의 노동자의 「투쟁」=임금인상, 처우개선요구 같은 것들은 식민지 인민으로부터 더 한 수탈과 희생을 요구하고 제국을 강화, 보충해주는 반혁명 노동운동이다.

 해외기술지원이라고 일컫는 「경제적, 기술적, 문화적」 출장 파견원도, 기생관광[각주:3]으로서 한국에 「여행」가는 관광객도, 모두 제1급의 일제침략자들이다.

 일본제국의 노동자, 소시민은 식민지 인민과 일상부단하게 적대하는 제국주의자, 침략자이다.


3. 일제의 손발이 되어 무자각적으로 침략에 가담한 일제노동자가 자기로부터 제국주의적, 반혁명적, 소시민적 이해와 생활을 파괴, 해체하지 않고서는, 「일본 프롤레타리아트의 계급적 독재」라든가 「폭력혁명」이라든가를 나열하며 주장해도 그것은 전부 거짓일 뿐이다. 자신으로부터의 생활을 흔들리지 않는 전제로 파악, 자기의 이익을 더욱 추구하기 위한 「혁명」같은 것은 전부 제국주의적 반혁명이다. 일단, 식민지에 있어서 반일제투쟁이 일제자산의 몰수와 일제침략자에의 공격을 개시하면, 일제노동자는 일제의 이익옹호=자신의 소시민 생활의 안정의 대열을 조직할 것이다.


4. 일제본국에 있어서 유일하게 근본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은 유민(流民)=일용직노동자다. 그들은 완전히 한번 쓰고 버려지며, 소모품으로 강제되어, 기능이 부여되고 있다. 헐값에 쓰는 것이 가능한, 언제나 희생할 수 있는 노동자로서 강제되어 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철저히 떼먹히는 것을 강제받고 있다. 그런고로, 그것을 알아차린 유민(流民)=일용직노동자의 투쟁은, 가마가사키(釜ヶ崎), 산야(山谷), 고토부키 정(寿町)[각주:4]에서 보이는 것처럼 일상부단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타협없는 투쟁이자, 소시민 노동자의 그것과는 정면으로 대결하고 있다.


5. 일제의 침략, 식민지 지배의 야망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반일제투쟁이 조직되고 있다. 타이에 있어서는 「일화(日貨)배척운동」, 「일본상품불가운동」이라고 하는 반일제의 투쟁이 도화전(導火戦)이 되어, 타놈 반혁명군사독재정권을 타도했다. 한국에 있어서도, 학생을 중심으로 반일제, 반박(反朴)의 투쟁이 죽음을 무릅쓰고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일체의 역사가 그딴 식이니, 다시금 우리는 기회를 엿보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혁명전쟁의 좌절과 우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또한 그렇다. 일본제국 중추에서 베트남 혁명전쟁을 전개하지는 않고, 「베트남에 평화를[각주:5]」이라고 외쳐버린다. 미제의 반혁명 기지를 묵인하고 일제의 베트남 특수로 우리들의 사복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지원이라든가, 연대라든가 외치고만 있는, 일본제국 중추에 있어서의 싸움은 철저함을 결여하고 있다. 베트남 혁명전쟁의 좌절에 있어서 비판받아야하는 것은 먼저 우리들 자신이다.


6. 우리들에게 부여된 것은, 일제를 타도하는 투쟁을 개시하는 것이다. 법적으로도, 시민사회로부터도 허용된 「투쟁」이 아니라, 법과 시민사회를 초과하는 투쟁=비합법 투쟁을 무장투쟁으로서 실체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도피구=안전판을 남겨두지 않고 "신체를 던져서 자신의 반혁명을 뒷처리하는 것"이다. 반일제무장투쟁의 공격적 전개야말로, 일본제국인의 유일한 긴급임무이다. 지난날, 지하잠행 중의 누군가가 공표한 문장에서 보이는 대기주의()를 부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7. 우리들은 아이누·모시리, 오키나와, 조선, 대만 등을 침략, 식민지화하고 식민지 인민의 영웅적 반일제 투쟁을 압살해온 일제의 반혁명 침략, 식민사를 「과거」의 것으로서 청산하려는 경향에 단호히 반대해, 그것을 분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제의 반혁명은 지금도 더욱 미래로 이어지는 현대사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식민지 인민의 반일제 혁명사를 복권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들은 아이누 인민(그들이 아이누로서의 투쟁을 조직할 때, 일제치안경찰은 재일조선인을 대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외사과가 그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오키나와 인민, 조선 인민, 대만 인민의 반일제투쟁에 호응해, 그들의 투쟁과 합류할, 반일제의 무장투쟁을 집요하게 전개하는 "늑대"다.

 우리들은 신구제국주의자=군국주의자, 식민지주의자, 제국주의 이데올로그, 동화주의자를 말살하고, 신구제국주의, 식민지주의 기업에의 공격, 재산의 몰수 따위를 주요한 임무로 하는 "늑대"다.

 우리들은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에 지원해, 그 일익을 짊어진 "늑대"다.




  1. 논섹트 래디컬은 특정 정당이나 조직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는 무당파 급진적 학생집단을 일컫는 용어이다. [본문으로]
  2. 과거부터 일본의 도호쿠, 홋카이도, 러시아의 사할린, 쿠릴열도 일대에 거주하던 소수민족이다. 근세 이후 각각 일본과 러시아에 편입되어 폭력적 동화정책과 차별을 겪었다. [본문으로]
  3. 70년대까지 한국에 방문하는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기생관광'이라고 하는 성구매를 목적으로 한 관광을 했다. [본문으로]
  4. 가마가사키는 오사카의, 산야는 도쿄의, 고토부키는 요코하마의 슬럼가로서 '산업예비군'인 실업자들, 일용직 노동자들이 모여사는 동네이다. [본문으로]
  5. 당시 일본에서는 지식인들과 양심적 시민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에 평화를! 시민연합(약칭 베헤이렌)'을 구성하여 반전 운동, 탈영병 지원 활동을 하고 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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