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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글쓰기55

나의 폭력론 1 1. 폭력은 타자에게 향하는 유무형의 힘이다. 폭력은 모든 타자에게 작용하는 힘이다. 폭력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는다. 그것은 물리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 가령, 나는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팔을 뻗어 상대를 때릴 수 있다. 또한 그에게 욕설을 내뱉어서 그를 슬프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30km 남쪽에 사는 김아무개에게 팔을 휘둘러 때릴 수는 없다. 또한 어떤 매개체 없이 그에게 욕설을 내뱉을 수도 없다. 100여년 전에 살고 있던 선조 아무개나 미래에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도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 한편 물리력의 크기에 따라, 혹은 속도에 따라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작용할 수도 있다. 가령, 핵폭탄이 서울 상공에 떨어진다면 그 위력의 범위만큼 초토화될 것이다. 그렇게 .. 2020. 5. 2.
코로나 중국 책임론, 유럽 난민사태, 근대적 주권론과 초국적 책임 최근 우파 언론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미국에서는 행정부가 직접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책임을 묻는 목소리들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반론이 존재한다. 중국에서 생긴 바이러스를 중국이라는 국가가 책임져야하는가부터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는 서구 국가들에 대한 책임회피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시원치 않은 부분이 있다. 분명 중국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것에도 일면의 진실이 있다는 점이다. 최초의 상황통제에 실패함으로써 세계로 퍼져나가는 원인이 중국당국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책임의 정도와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의 중국 책임론은 어떤 면에서 유럽 난민사태를 떠오르.. 2020. 4. 23.
박지원의 낙선과 호남 정치의 변증법 '금귀월래', '정치9단'. 박지원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워낙 오랜 기간동안 민주당계 정당에서 주목 받는 정치인이었기에 선수가 5선은 되는 줄 알았는데 이번이 5선에 도전하는 선거였다. 박지원은 본래 미국에서 사업을 하던 사업가였다고 한다. 그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미국에 망명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부터이다. DJ에 삶에 감복한 박지원이 망명자 김대중의 후원인이 되었고, 후에 귀국하여 92년 비례대표 당선을 시작으로 정치인의 삶을 살게 된다. 박지원은 08년 목포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목포에서 내리 3선을 한다, 흥미로운 것은 3번의 선거에서 각각 다른 정당으로 출마하였다는 것이다. 첫번째는 08년에는 무소속으로,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그리고 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2020. 4. 19.
포스트 2014년/장기 2016년의 종착지로써의 21대 총선 2020년은 여러모로 한 시대가 끝났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는 해인 것 같다. 코로나 사태라는 비상사태 속에서 치뤄진 21대 총선의 결과 여당이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수를 확보했다. 이렇게 한 정당이 선거를 통해 국회의 3/5을 차지한 것은 87년 군부독재 종식 이후 처음으로, 국회 선진화법을 무효화할 수 있을만큼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반면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3석 차이로 넘겨 겨우 지켜낼 수 있었다. 20대 국회의 다당제 구도 속에서 한 축을 맡았던 정의당, 민생당, 국민의당은 각각 6석, 0석, 3석을 확보하며 유의미한 의석수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이런 21대 총선의 결과는 도대체 어디서부터 온 것이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본 글에서는 그 시작을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 2020.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