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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글쓰기55

코로나19 주저리 주저리 모든 것이 멈췄다. 코로나19(Covid-19)는 모든 문제의 만능 열쇠인줄 알았던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생명을 담보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방역이라는 이름 앞에 모든 것이 통제되었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로 개인의 취미생활부터 이동경로, 결제내역은 물론이며 ‘시민’들의 사회적 의사표시를 위한 집회·시위 등은 철저히 통제되었다. 기존에도 절제 없이 방대했던 행정 권력은 코로아19 상황 앞에서 훨씬 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기 시작하였다. 행정 권력은 발전된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을 더 강하고 치밀하게 감시·통제하기 시작했다. 방역 권력의 등장이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나 역시 몇 달 전의 영상들을 보며 사람들이 서로.. 2020. 8. 2.
촛불항쟁의 의식과 과제 몇 년 사이에 한국사회에 분기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2016~2017년의 촛불항쟁(여기서는 일련의 촛불집회들을 이렇게 부를 것이다)일 것이다. 어느새 촛불로부터도 4년 가까이 되었지만 촛불로 인한 정치사회적 재정렬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이 2017년 대선 이래로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개혁 요구가 정치적으로 반영되어 검찰개혁, 교육개혁, 임금인상, 과거사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문제가 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개혁들은 교육정책이나 임금문제처럼 역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2017년 이후의 정치적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2016~17년의 촛불항쟁이 낳은 것이기도 하다. 촛불항쟁의 요구는.. 2020. 7. 31.
그를 애도하지 못하며 박원순의 죽음으로부터 벌써 며칠이 지났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원인인 성추행 사건은 정말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무책임한 죽음을 선택했다. 그가 고발을 접하고 느꼈을 고통, 괴로움, 혼란의 감정만큼이나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에 비할 바 없는 피해자가 겪었을 외로움과 고통, 혼란을 감히 헤아려본다. 누군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를 애도해야 한다고, 비난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차마 애도할 수가 없다. 언젠가 그를 위해 안타까움의 마음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인간 박원순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시대적 '지식인'들 전반 자체이다. 한 지식인은 추모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 인간 냄새.. 2020. 7. 17.
정의기억연대를 위한 변명과 우익운동의 전략 며칠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당사자인 이용수 선생님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용수 선생님은 자신이 지금까지 이용당해왔으며 피해자 지원단체이자 일본군 성노예제를 비판해온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가 자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회견은 큰 파장을 몰고왔다. 당사자로부터 나온 비판이기도 하고 정의기억연대의 전 대표 윤미향씨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의 정의연의 운동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5월 11일 정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금 지급 내역과 각종 사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의 운동에서 소홀했던 부분들에 대해 사과하고 방향을 재설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언론과 일부에서는 소명이 충분치 않다며 세부사항들에 대해서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 2020.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