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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51 님의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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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3회차, 계엄 1회차의 조금 늦은 후기 탄핵 3회차, 계엄 1회차의 조금 늦은 후기*솔직히 탄핵 1회차는 기억 안남#1 선포 직전계엄으로부터 1-2시간 전 무신사 블프로 산 옷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반품을 고민하고 있었다. 일단 얼추 맞는 것 같은 바지는 세탁소에 수선을 맡겼다. 짧은 다리의 비극. 그리고 일찍 잘까했는데, 12시에 풀리는 무신사 장바구니 쿠폰을 받아야해서 깨어있었다. 그러다 집에서 전화가 왔다. 윤석열이 지금 ‘테레비’에 나와서 계엄을 선포하고 있으니 절대 바깥에 나가지 말라고.#2 계엄 선표 인지 후제일 먼저 한 일은 베란다에 나가 창문 밖을 확인했다. 통상 계엄은 예비검속이 있을테니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어찌되든 며칠 집에 못올 것 같아 일단 짐을 싸기 시작했다. 그러다 친분이 있는 한 기자분께 .. 공감수 2 댓글수 2 2025. 1. 1.
  • 너무 더워서 일이 하기 싫어서 아무 생각이나 하다보니 너무 더워서 일이 하기 싫어서 아무 생각이나 하다보니나는 어렸을 때 ‘파업’이 소풍인줄 알았다. 우리집은 내가 어렸을 때 어린이집을 했는데, 근처에는 만도기계 사택 격인 한라아파트(어느 순간 만도 아파트가 됨)가 있었다.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 날부터 당분간 친구(형, 누나일수도...)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파업 때문에 아빠들이 일을 안나가서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가족끼리 바다에 놀러 가기로 했다고 나에게 엄청 자랑을 했었다. 그래서 왜 우리집은 파업을 안하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다.그리고 그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은 내 기억에 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돌아와서 자기 몰래 아빠와 아빠 친구들끼리 바다에 놀러갔다가 해파리에 쏘여 여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이제와서 ..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8. 6.
  • <공정한 보상>을 읽고 *평등노동자회 소식지에 24년 3월에 기고한 글이나, 기록을 위해 남긴다. 1. SK하이닉스의 PS 갈등 몇 년 전, SK 하이닉스의 성과급 문제가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다. 주 내용은 하이닉스의 성과급 배분액, 방식, 삼성전자와의 금액차 등에 MZ 세대가 강하게 반발하여 문제제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내부적으로 성과평가가 불공정하다는 공정성 논란도 함께 발생하였다. 이에 SK재벌의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 직접 해명·사과 등을 하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나서기도 했다. 관련한 내용을 간략히 보면 다음과 같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등 대기업 사무직군은 매년 초 전년도 실적을 기반으로 PS라는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그러던 중 21년 SK 하이닉스 PS 지급(기본급 400%)이 MZ세대 .. 공감수 0 댓글수 0 2024. 3. 18.
  • [서평] 혁명을 위한 수학 - 알고리즘 물신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그 너머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779058 혁명을 위한 수학 금융, 정치, 미디어, 정보, 쇼핑에서 지식 생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기저에 깔린 ‘지식에 대한 통계적 접근’의 비판적으로 탐색한다. 저자는 통계와 확률에서 일어난 변화의 과정을 www.aladin.co.kr 이 책에서는 마르크스의 물화(Verdinglichung) 개념을 중심으로 알고리즘과 데이터 과학을 비판하고 있다. 오늘날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는 과학성과 객관성의 담지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같은 플랫폼부터 배달의 민족 같은 배달 어플리케이션까지 알고리즘은 우리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노동자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1. 19.
  • 직무급제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에 반대한다. 직무급제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에 반대한다. 직무급제 논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쉬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증세, 초과이익공유 등 오랜 세월 주장해오던 것들이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하니, 임금체계와 같은 새로운 이슈로 돌파해보자는 생각인지, 중도·합리노선을 취해서 중도세력을 포섭해보자는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보다 원칙적인 이야기들이 소멸하는 느낌이다. 직무급제는 임금체계지만 직무급제의 파장은 임금에만 미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를 놓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다. 직무급제 이야기를 임금체계 중심으로만 놓고 본다면 본질을 잃게 된다. 정부도 단순하게 직무급제 도입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직무 중심의 임금체계 내지, 직무, ‘능력’ 중심의 임금체계라고 말한다. 직무 중심의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0. 5.
  •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양경인 가끔 기자 없는 기자회견에 참석할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자리를 위한 노력과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어딘가에 기록되지 않고 바로 휘발되어 사라지겠구나.’ 사실 기록이라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그래왔다. 과거에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자들이 모든 것을 전유했다. 이는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양상만 조금 달라졌을 뿐, 각 미디어의 입장에 따라, 혹은 누군가의 입김에 따라 어떤 것은 기록되고, 어떤 것은 그대로 사라진다. 이것은 ‘사실’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록된 역사의 허점이기도 하다. 구술의 매력은 이러한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화자 개개인은 구술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언어로서 살아온 시대를 증언한다. 이러한 증언에는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등.. 공감수 1 댓글수 0 2022. 6. 14.
  • [보도자료]철도노동자는 사회 공공성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연대합니다. 철도노동자는 사회 공공성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연대합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전동열차 탑승 투쟁이 여러 달에 걸쳐 연이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보수 정치인의 혐오를 조장하는 참담한 발언으로 인해 이 투쟁이 주목받았다는 데 철도노동자들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통수단인 철도, 한국 사회 공공성을 이끌어 가는 기관차인 철도가, 정작 누구보다도 공공성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의 공공성 수준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20년 동안 전장연의 전동열차 탑승 투쟁은 우리 사회 장애인 권리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서울 도시철도에서 이뤄지는 투쟁의 파급..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31.
  • "공간이 의식을 결정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용산 이전 주장은 당선 겨우 며칠만에 나라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이틀 전 열었던 기자회견은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격이었다. 용산 이전 문제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지적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그 기자회견 중에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윤석열 당선자가 "공간이 의식을 결정한다"고 강변한 부분이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투철한 유물론자였던 걸까? 아무튼 공간과 의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나와 견해가 일치하는 것 같다. 이렇게 된 김에 공간에 대해 얘기해보자. 지금 윤석열 당선자가 거주하는 서초 아크로비스타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의 자리이다. 수백명이 생매장 당한 그 자리는 보상금 마련을 위해 팔리고 강남 한가운데 노른자 땅에는 추모시설 하나 남겨지지 않고 .. 공감수 2 댓글수 0 2022. 3. 22.
  • 3월 단상 지난 주 주말에 어쩌다 알게 된 운동권 친구와 연극을 보러 갔다. 이라고 작년에 '오징어 게임'으로 유명세를 타셨던 오영수 배우께서 나와 많이 홍보된 연극이었다.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1939년 유럽이 전운에 쌓인 시기 구강암으로 죽어가던 노년의 프로이트와 젊은 기독교 변증가 C.S.루이스가 만나 신존재에 대한 격론을 벌이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 연극은 이미 이 친구와 한 달 전에 신구씨가 프로이트 역으로 나오는 걸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고 나오는 길에 우리는 지난번과는 다른 감상을 공유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전간기의 유럽의 상황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 너무 유사하다는 얘기를 했다. 지난번에는 신존재에 관한 둘의 의견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번에는 혐오, 전쟁, 극우주의, 정신적..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11.
  • 익숙함 최근 여러 이유로 운전을 다시(?) 시작했다. 매일 아침 차를 운전해야한다는 약간의 부담, 그리고 전날 밤부터 내일은 차를 가져갈지 말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약간의 스트레스도 있다. 운전이 는다는 것은 뻔뻔해지는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뻔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운전대를 잡아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다.(좋은 것인가?!) 어느 장면에서든 항상 익숙해짐을 경계해야하는데, 늘 그렇듯 역시나 그러지 못했다. 그 결과는 항상 그렇듯 마음의 아림이다. 차를 살 때부터 첫차이니 막 타보자, 외관에 신경 쓰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늘 마음 먹은 만큼 실천이 안되는 문제. 긴장하자!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29.
  • <그 해 우리는> 언젠가부터 손에 대지도 않던 소설을 보기 시작했고, 왕좌의 게임 같은 류가 아니면 관심도 없던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본방 이틀을 포함하여 4일 만에 드라마 하나를 또 다 보았다. 배경이 익숙했다. 조명이 비추는 성벽과 익숙한 골목들. 거의 매일 성벽 위를 다녔기 때문에 나오는 곳이 어디쯤인지 정말 생생하게 그려졌다. 사실 화성의 포인트는 가로등 꺼진 방화수류정(KT위즈의 홈경기가 없어야 한다!)과 ‘눈뽕’이 엄청난 화서문 안쪽인데 그 곳들은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보는 내내 13번 버스가 생각났다. 학교에서 북문-남문을 지나 가보지도 않은 ‘이춘택병원’을 지나 수원역으로 가던 13번 버스. 물론 대부분을 세무서·도청 입구에서 내렸고, 내리면 바로 있던 총연맹 경기본부 건물 1층에 김밥집(이집 맛집이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29.
  • 울타리치기: 자본주의 사회의 차별적 생활세계 언젠가 한 친구와 함께 대학로에 있는 모 식당을 찾아간 적이 있다. 우리는 밥을 맛있게 먹고 난 후에 즐겁게 헤어졌다. 다음에도 다시 그 식당을 가자는 말을 하면서. 그리고 며칠 후, 우연히 온라인에서 그 식당이 노키즈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식당 내부나 문에는 그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온라인에는 노키즈존이라고 적어놓았던 것이다. 이런 식당이나 카페는 이제 주변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유는 아이들이 시끄럽게 굴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배제의 모습을 일상생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한 아파트 단지를 보자. 이 단지는 높은 담으로 둘러쳐져 있다. 외부의 아이들은 이 단지의 놀이터를 이용할 수 없다. 최단거리로 이동하려는 보행자도 이 단지를 횡단할 수 없다. 택배기.. 공감수 6 댓글수 0 2021. 11. 9.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김금희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이 말을 하면 나를 오래 보아왔던 지인들의 반응은 “너가?”이다. 이해가는 반응이다. 3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문학을 거의 읽지 않았고, 읽더라도 거시적인 배경들을 가진 글을 읽어왔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선배를 만나러 대전에 갔다. 거기서 “다다르다”라는 독립서점에 들렀는데, 거기서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덕질 아카이빙』이라는 책이었다. 여러 작가들을 글을 아카이빙한 것 같았는데, 김금희편도 눈에 보였다. 그 책 안에는 모의고사 시험지도 있었는데, 작가에 관한 시험지였다. 가장 한국다운 덕질 같았다. 이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이 책의 제목이자, 단편 중 하나인 우리는 「페퍼로니에 왔어」는 2020년 김승옥문학상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0. 1.
  •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정세랑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611627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모두가 기다려온 정세랑의 첫 에세이!친구의 도시를 걸으며 정세랑이 만난 이야기보다 더 이야기 같았던 순간들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에 대하여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온 book.naver.com 따듯했다. 오랜만에 느껴본 기분 좋은 따듯함이었다. 저자인 정세랑 작가가 SF작가이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SF는 금속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따듯함을 이 책에서 느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작가의 주 장르인 SF가 나의 취향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전에 정세랑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다루는 장르가 유사한 김초엽 작가의 책도 소설이 아니라, 『사이보그가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9. 28.
  • 백기완 선생님, 아주 낯선 당신을 기리며 최근에 아프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누워만 계신다고 들었다. 전에는 집회에 가서 선생님이 앉아계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2017년에 군입대를 하고부터는 실제로 뵌 적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돌아가셨다고 하니 왠지 모를 섭섭함을 느낀다.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없는 기분이다. 실은 선생님과 나의 삶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 나는 문민정부 아래서 태어나 민주적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이다. 물론 민주주의가 민주주의 답지 못한 시기도 보냈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와 함께 왠지 모를 허무감이나 세상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자랐다. 선생님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전쟁을 겪고 세 번의 독재체제에 저항해왔고 온갖 투쟁에 함께해오셨다. 선생님의 속까지 내가 알길은 없지만, 겉에서 보기에는 뼛속까지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2. 19.
  • 장소의 기억: 학교의 추모비 우리학교 학생이었다면 누구나 처음 학교를 방문했을 때 4강의동 앞의 낯선 기둥 두 개를 보았을 것이다. 아마도 한자로 흰 말뚝 위에 학과와 이름, 연도가 적혀있다. 이 두 말뚝은 학교를 다니던 어떤 두 학우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 중 하나에는 학생회 간부 수련회 도중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짤막한 설명이 담긴 표지석과 고인이 남긴 글이 남아있다. 학교의 언덕을 따라 5강의동으로 내려가 후문 방향으로 몸을 틀면, 이번에는 2004년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나온다. 이 표지석 역시 학우인 누군가를 추모하는 비석으로 보인다. 종종 비석 앞에는 꽃다발이 놓이는 것으로 보아 아직 학교에 남은 구성원 중 누군가가 계속 추모해준 것 같다. 처음 봤을 때 궁금증을 자아내던 이 추모비들은 왁자지껄한 학교생활.. 공감수 1 댓글수 0 2021. 1. 20.
  • 백신경쟁으로 드러난 낡은 국제질서 코로나 발발이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가는 가운데, 백신개발 경쟁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모더나, 미-독 합작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중국의 시노벡,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가 거의 개발이 완료되었다. 이제 국제사회는 새로운 경쟁으로 들어가고 있다. 바로 백신 확보 경쟁이다. 이미 서구권에서 개발된 백신들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의 선제확보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유럽연합은 확보량으로는 인구 대비 2배, 미국과 영국은 4배, 캐나다는 6배를 미리 확보해두었다고 한다. 다른 국가들 역시 앞다투어 백신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 역시 인구 대비 확보량은 부족하지만 인구 대비 선주문량으로 상위소득 16개국 중 1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 백신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드러나는 것은 약육강.. 공감수 3 댓글수 0 2020. 12. 17.
  • 장례의 경험 - 보내드림과 회복의 시간 11월 4일 오전 5시 45분에 아빠가 돌아가셨다. 올 한해 계속 앓아왔기 때문에 갑작스럽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나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에 슬프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병원비를 정산하고 장례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십대 중반이니만큼 나도 어리다곤 할 수 없지만, 장례절차나 과정을 거의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런 일은 보통 아빠가 도맡아서 해왔기 때문이다. 아빠의 부재가 절실히 느껴졌다. 이 짧은 글은 장례 기간 며칠동안 내가 겪고 느꼈던 것을 정리해서 적어본 것이다. 이렇게 해야 내가 느낀 것들을 잘 정리하고, 또 글을 적으면서 아빠를 기억하고 애도해주신 분들을 떠올리고 아빠를 떠나보내드릴 수 있을 것 같기 때문.. 공감수 3 댓글수 0 2020. 11. 9.
  • 계몽에서 정치로 '나를 계몽시키려 들지 마라' 오늘날 많은 이들이 새로운 사회적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는 위의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주호민 작가가 자신의 트위치 방송에서도 언급했듯이, 많은 이들이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이들의 상대를 '미개'하다고 규정하는 '계몽'적 태도에 분개함을 느끼는 듯 하다. 이러한 현상은 보편적이다. 페미니즘에 대해 나를 가르치려 들지 말라는 많은 청년 남성들의 불만을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계몽에 대한 비판은 이런 방향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탈식민주의자들은 비서구에 대한 서구 지성의 계몽적 태도가 갖는 폭력성을 비판해왔다. 계몽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는 별개로, 탈이데올로기화된 현대의 냉소적인 사회는 '반계몽'이랄만한 태도의 토양이 되었다. 이데.. 공감수 1 댓글수 0 2020. 9. 19.
  • 회귀하는 48년 - 좌우익의 '정통론' 비판 1948년은 한국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기점이다. 5.10 총선거를 통해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이 확정되었고 남한만의 단독정부인 이승만 정부가 수립되었다. 북한에서도 9월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한편 남한에서는 2.7 구국투쟁, 4.3항쟁, 여순항쟁을 통해 단독정부수립과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산발적인 항쟁이 있었고 이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이 이루어졌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개전하기 이전에 이미 제주와 전남에서 수 만명의 인명이 살상되었다. 북한에서는 정부수립 이전 이미 토지개혁과 종교탄압, 우익탄압으로 많은 이들이 남한으로 이주해왔다. 48년 체제의 탄생은 남북 양쪽에 좌우익 극단의 정치가 자리잡도록 했으며 아주 오랜 기간동안(북한의 경우는 여전히) 정치적, 사상적 자유를 제한했.. 공감수 2 댓글수 0 2020. 9. 1.
  • 자연을 위한 사회주의 기후위기, 환경문제는 이미 우리를 덮쳤다. 30일이 넘는 장마를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가 머나먼 문제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정치권 차원에서는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지 않다. 정부의 '그린뉴딜'안에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까지 포함되어있어 오히려 후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증을 들게한다. 일부 기술만능주의자들, 특히 대표적으로 일론 머스크 같은 경우에는 기술개발을 통해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곤 한다. 특정한 기술들, 탄소포집 같은 경우에는 기후변화를 늦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기술이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 나는 사회의 총체적인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본에 의한 과잉생산과 거기에 맞춰진 소비욕망,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착.. 공감수 1 댓글수 0 2020. 8. 24.
  • 갈등이 실종된 사회와 인종주의 우리는 종종 언론을 통해 한국의 사회적 갈등이 극에 달했다는 표현들을 보게 된다. 온라인 상의 여론이나 언론들이 전하는 사실만 접하면 한국은 이미 내전적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는 갈등보다 철저히 갈등이 억제된 세상을 접하게 된다. 노골적인 갈등과 적대보다 한숨과 불평, 인내와 억압이 더 익숙한 모습이다. 물론 갈등이 더 높은 차원에서, 의회정치나 담론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가끔 범죄적으로 돌출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갈등이 일상화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BLM 시위에서 볼 수 있는 미국의 인종갈등이나 노란조끼 시위에서 드러난 프랑스의 계급갈등에 비하면 한국은 상당히 조용한 나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은 갈등이 적은 사회인걸까? 한국 사회.. 공감수 6 댓글수 0 2020. 8. 12.
  • 코로나19 주저리 주저리 모든 것이 멈췄다. 코로나19(Covid-19)는 모든 문제의 만능 열쇠인줄 알았던 과학과 기술의 진보가 인간의 생명을 담보해주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방역이라는 이름 앞에 모든 것이 통제되었다. 과학과 기술의 진보로 개인의 취미생활부터 이동경로, 결제내역은 물론이며 ‘시민’들의 사회적 의사표시를 위한 집회·시위 등은 철저히 통제되었다. 기존에도 절제 없이 방대했던 행정 권력은 코로아19 상황 앞에서 훨씬 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기 시작하였다. 행정 권력은 발전된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개인을 더 강하고 치밀하게 감시·통제하기 시작했다. 방역 권력의 등장이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나 역시 몇 달 전의 영상들을 보며 사람들이 서로.. 공감수 2 댓글수 0 2020. 8. 2.
  • 촛불항쟁의 의식과 과제 몇 년 사이에 한국사회에 분기점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히 2016~2017년의 촛불항쟁(여기서는 일련의 촛불집회들을 이렇게 부를 것이다)일 것이다. 어느새 촛불로부터도 4년 가까이 되었지만 촛불로 인한 정치사회적 재정렬의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이 2017년 대선 이래로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까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개혁 요구가 정치적으로 반영되어 검찰개혁, 교육개혁, 임금인상, 과거사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북관계 문제가 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러한 개혁들은 교육정책이나 임금문제처럼 역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2017년 이후의 정치적 상황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2016~17년의 촛불항쟁이 낳은 것이기도 하다. 촛불항쟁의 요구는.. 공감수 2 댓글수 0 2020. 7. 31.
  • 그를 애도하지 못하며 박원순의 죽음으로부터 벌써 며칠이 지났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일이었고, 그 원인인 성추행 사건은 정말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는 무책임한 죽음을 선택했다. 그가 고발을 접하고 느꼈을 고통, 괴로움, 혼란의 감정만큼이나 배신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에 비할 바 없는 피해자가 겪었을 외로움과 고통, 혼란을 감히 헤아려본다. 누군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를 애도해야 한다고, 비난은 그 이후의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인간이기 때문에 차마 애도할 수가 없다. 언젠가 그를 위해 안타까움의 마음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상실감을 느끼는 것은 인간 박원순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시대적 '지식인'들 전반 자체이다. 한 지식인은 추모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 인간 냄새.. 공감수 5 댓글수 0 2020. 7. 17.
  • 정의기억연대를 위한 변명과 우익운동의 전략 며칠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당사자인 이용수 선생님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용수 선생님은 자신이 지금까지 이용당해왔으며 피해자 지원단체이자 일본군 성노예제를 비판해온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가 자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회견은 큰 파장을 몰고왔다. 당사자로부터 나온 비판이기도 하고 정의기억연대의 전 대표 윤미향씨가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의 정의연의 운동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5월 11일 정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금 지급 내역과 각종 사용 내역을 공개하면서 지금까지의 운동에서 소홀했던 부분들에 대해 사과하고 방향을 재설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언론과 일부에서는 소명이 충분치 않다며 세부사항들에 대해서 추가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 .. 공감수 13 댓글수 2 2020. 5. 12.
  • 어버이날, 지하철 퀵 어버이 날이었다. 오래만에 신분당선을 타고 광교중앙역으로 갔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낡은 모자를 쓴 한 노년 남성이 말을 걸었다. “여기가 광교중앙역 맞나요? 너무 헷갈리네.” 그의 손에는 카네이션 꽃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광교중앙역에서 아주대학교 방향으로 나가는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는 빠른 발걸음으로 걸었다. 나 역시 같은 방향이었다. 길을 걷다보니 뒤에서 그 남성이 빠른 발걸음으로 나를 추월하고, 어느 순간부터 뛰기 시작했다. 배송지를 확인하는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보니 지하철퀵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더위가 찾아오기 시작한 어버이날, 누군가에게 카네이션을 배달하기 위해 뛰어가는 노년 남성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5. 9.
  • 나의 폭력론 1 1. 폭력은 타자에게 향하는 유무형의 힘이다. 폭력은 모든 타자에게 작용하는 힘이다. 폭력은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는다. 그것은 물리력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 가령, 나는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게 팔을 뻗어 상대를 때릴 수 있다. 또한 그에게 욕설을 내뱉어서 그를 슬프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30km 남쪽에 사는 김아무개에게 팔을 휘둘러 때릴 수는 없다. 또한 어떤 매개체 없이 그에게 욕설을 내뱉을 수도 없다. 100여년 전에 살고 있던 선조 아무개나 미래에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도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 한편 물리력의 크기에 따라, 혹은 속도에 따라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작용할 수도 있다. 가령, 핵폭탄이 서울 상공에 떨어진다면 그 위력의 범위만큼 초토화될 것이다. 그렇게 .. 공감수 4 댓글수 0 2020. 5. 2.
  • '위근우가 김희철에게 했어야 하는 건'에 부쳐 - 지식인을 말하는 지식인 '위근우가 김희철에게 했어야 하는 건' 지식인은 어떻게 서발턴을 창조하는가? 임지은씨는 슬로우 뉴스에 기고한 글 ‘위근우가 김희철에게 했어야 하는 건’이라는 글을 통해서 김희철을 언어가 없는 자로, 위근우를 언어라는 특권을 가진 자로 규정한다. 이 얼마나 오만한가! 이 글에 드러나지 않은, 진정으로 언어를 가지고 타인을 규정하는 자는 필자인 임지은씨다. 김희철은 자신의 언어로 분명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했다. 그는 언어를 가지지 못한게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표현한 것이다. 그를 언어를 갖지 못한 서발턴으로 여기는 것은 김희철의 언어와 의사를 짓밟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필자는 본의 아니게 위근우가 저지른 실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나는 이 글에서 위근우 대 김희철의 논쟁의.. 공감수 4 댓글수 0 2020. 4. 28.
  • 코로나 중국 책임론, 유럽 난민사태, 근대적 주권론과 초국적 책임 최근 우파 언론들을 중심으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미국에서는 행정부가 직접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책임을 묻는 목소리들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반론이 존재한다. 중국에서 생긴 바이러스를 중국이라는 국가가 책임져야하는가부터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않는 서구 국가들에 대한 책임회피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반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책임론을 둘러싸고 시원치 않은 부분이 있다. 분명 중국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는 것에도 일면의 진실이 있다는 점이다. 최초의 상황통제에 실패함으로써 세계로 퍼져나가는 원인이 중국당국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책임의 정도와 수준이다. 코로나 사태의 중국 책임론은 어떤 면에서 유럽 난민사태를 떠오르.. 공감수 0 댓글수 0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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