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9 직무급제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에 반대한다. 직무급제가 아니라, 직무 중심의 인사체계에 반대한다. 직무급제 논의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쉬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증세, 초과이익공유 등 오랜 세월 주장해오던 것들이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하니, 임금체계와 같은 새로운 이슈로 돌파해보자는 생각인지, 중도·합리노선을 취해서 중도세력을 포섭해보자는 전략인지 모르겠으나 보다 원칙적인 이야기들이 소멸하는 느낌이다. 직무급제는 임금체계지만 직무급제의 파장은 임금에만 미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를 놓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이다. 직무급제 이야기를 임금체계 중심으로만 놓고 본다면 본질을 잃게 된다. 정부도 단순하게 직무급제 도입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직무 중심의 임금체계 내지, 직무, ‘능력’ 중심의 임금체계라고 말한다. 직무 중심의 .. 2022. 10. 5.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양경인 가끔 기자 없는 기자회견에 참석할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자리를 위한 노력과 여기서 말하는 것은 어딘가에 기록되지 않고 바로 휘발되어 사라지겠구나.’ 사실 기록이라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그래왔다. 과거에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자들이 모든 것을 전유했다. 이는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양상만 조금 달라졌을 뿐, 각 미디어의 입장에 따라, 혹은 누군가의 입김에 따라 어떤 것은 기록되고, 어떤 것은 그대로 사라진다. 이것은 ‘사실’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록된 역사의 허점이기도 하다. 구술의 매력은 이러한 구도를 흔들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화자 개개인은 구술을 통해 자신의 기억과 언어로서 살아온 시대를 증언한다. 이러한 증언에는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이 본 것, 느낀 것 등.. 2022. 6. 14. [보도자료]철도노동자는 사회 공공성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연대합니다. 철도노동자는 사회 공공성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연대합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전동열차 탑승 투쟁이 여러 달에 걸쳐 연이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 보수 정치인의 혐오를 조장하는 참담한 발언으로 인해 이 투쟁이 주목받았다는 데 철도노동자들은 부끄러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통수단인 철도, 한국 사회 공공성을 이끌어 가는 기관차인 철도가, 정작 누구보다도 공공성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우리 사회의 공공성 수준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난 20년 동안 전장연의 전동열차 탑승 투쟁은 우리 사회 장애인 권리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쓰였습니다. 서울 도시철도에서 이뤄지는 투쟁의 파급.. 2022. 3. 31. "공간이 의식을 결정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용산 이전 주장은 당선 겨우 며칠만에 나라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이틀 전 열었던 기자회견은 기름에 불을 붙이는 격이었다. 용산 이전 문제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지적하자면 끝이 없겠지만, 그 기자회견 중에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윤석열 당선자가 "공간이 의식을 결정한다"고 강변한 부분이었다. 윤석열 당선자는 투철한 유물론자였던 걸까? 아무튼 공간과 의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나와 견해가 일치하는 것 같다. 이렇게 된 김에 공간에 대해 얘기해보자. 지금 윤석열 당선자가 거주하는 서초 아크로비스타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의 자리이다. 수백명이 생매장 당한 그 자리는 보상금 마련을 위해 팔리고 강남 한가운데 노른자 땅에는 추모시설 하나 남겨지지 않고 .. 2022. 3. 22. 이전 1 2 3 4 5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