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9 훈련소의 경험에 대하여 아무래도 경험이라는 것은 글로 정리해서 남기지 않으면 어떤 감정의 뭉치로 남게된다. 그런 감정의 뭉치는 공감에 있어서는 도움이 되지만, 어떤 억압, 불만, 억울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남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경험을 글로 남겨보려고 한다. 물론 이 글은 단순히 내 경험에 대한 썰풀이가 아니라 타인의 분석들을 틀로서 내 경험을 설명하고자 한 하나의 시도이고, 그래서 내 경험을 내 스스로 사상화한다거나 하는 거창하고 의미있는 시도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나에게 그럴 재능이 있다면 그러고 싶지만). 처음 훈련소와 맞닥뜨렸을 때 나를 긴장하게 한 것은, 조교들의 위압적인 태도나 낮선 환경이 아니었다. 나를 긴장하게 한 것은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들어온 온갖 군대 이야기들.. 2017. 12. 10. 이전 1 ··· 20 21 22 23 다음